사노라면

젊음 그리고 열정

박산향 2014. 6. 11. 11:22

 

지난 토요일..

밴드동아리 모비딕의 공연이 있었다.

이 밴드에서 보컬로 있는 녀석이 진주에서 올라온 지인의 아들이다.  

 

 

작년, 입학해서 적응이 잘 안된다 할 즈음 동아리에 가입했고,

그 부모가 걱정할 만큼 공부보다는 밴드활동에 열심이었다.

가끔 만나서 밥을 먹곤 했는데

주말에 공연이 있다고..그 엄마가 왔다.

그 엄마는 "얼마나 잘 하나 보자" 였다.  

 

 

 

땀을 뻘뻘 흘리며 노래를 부르는 아이.

우리가 좋아하는 장르가 아니래도

소리를 높여서 열창을 하는 녀석은 대단했다.

 

 

 

 

학교 때 그 엄마도 목소리가 좋았긴 했다.^^

시간이 흘러 아들이 대학생이 된 즈음에

아이를 통해 보는 지난 날 우리들의 모습이 그리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추억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우리도 저런 시절이 있었는데...

 흥겹게 리듬을 타는 무리들 속에서

늙은 몸과 낡아빠진 사고들에 대한 서글픔이 일었다.

 

꿈과 희망, 그리고 열정들은 거품처럼 사라지고

현실과 타협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이야기하며

그녀와 나는 밤이 깊도록 맥주잔을 놓지 못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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