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

남자 이야기3

박산향 2010. 5. 4. 18:02

남동생이 하나 있다.

딸랑 하나..

딸 다섯에 아들 하나인 귀한 아들이다.

 

이 동생은 어릴때도 누나들 이야기면 껌뻑 넘어갔는데

아직도 누나들에게 절대 복종이다.

하긴 이제 다 어른되어서 부딪힐 일도 별 없지만

그래도 우리가 하는 이야기라면 그대로 따라준다.

 

예전에도 귀여웠는데

아직도 귀엽고 사랑스럽다.^^

 

일전에 산청집에 갔을때 그동안 짧은 머리를 하더니 이젠 덥수룩하게 길러있다.

보는 누나들마다 한 마디씩 한다.

 

- 머리가 왜 그래?

 

동생은 멋쩍은 듯이

 

- 이상해? 나도 좀 길러볼까 했는데...

 

아무래도 집에 돌아가서 이발을 했지 싶다.ㅋㅋ

스타일을 바꿔보려고 생각했다는데 누나들이 모두 한 마디씩 해놨으니

분명 귀가 솔깃했을 것이다.

아, 그런데도 이 동생이 남자라는 위치를 제법 한다.

부모님 일은 앞서서 해결하고,

자기 가정도 알뜰하게 꾸려가고 있다.

누나가 보기에는 기특하기만 하다.

자꾸 마음이 간다.

그 동생 닮은 아이까지도 자꾸 눈에 아른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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