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고나서 남는 건
젊은 대통령 장동건의 슈트 차림 뿐이다.
어쩜 그리도 슈트가 잘 어울리는지...
훤칠한 키, 반듯한 얼굴.
하얀 셔츠에 슈트를 입은 그는 정말 멋졌다.
어제 퇴근시간을 맞춰서 남편을 만났다.
있는 옷들이 후줄근한 것 같기도 하고
요즘 기분이 처져있는 듯 하기도 해서
옷 한 벌 사줄까 해서였다.
지난 주 혼자서 여행을 다녀온 것도 미안하기도 하고...^^
그런데 이것도 좋아 보이고 저것도 좋아 보인다.
남편이야 내가 고르고 사주는 것은 뭐든 오케이 하는 사람이라
이런 경우에도 나만 바쁘다.
결국..
" 이거 다 주세요."
세 벌을 사버렸다.(참을 걸 그랬나.^^)
주머니가 분리되어 있는 우리는 이럴 때는 순전히 내가 결재하는 것이다.
" 우리 마누라 통도 크단 말야."
그러면서도 기분좋은지 돌아오는 길에 내가 좋아하는 빵을 사주었다.^^
이 사람이 장동건처럼 키가 커질 수 없어도,
장동건처럼 꽃남이 될 수 없어도
그만큼이나 행복한 웃음을 하니까 그것으로 만족이다.
아침에 당장 새로 산 슈트 차림으로 나서는 남편.
호홋!
어쩐지 어깨에 힘이 들어간 듯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