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말하기

은교

박산향 2012. 5. 2. 20:15

은교

 

감독/정지우,

출연/박해일, 김무열, 김고은 

 

 

 

영화를 보기 전에 책을 주문했다.

영화에서 주는 느낌 말고,

소설에서 느낄 수 있는, 행간에서 찾을 것이 많을 것 같아서였다.

소설 앞부분을 조금 읽다가 영화를 보았고,

나머지를 다른 일 다 제쳐두고 읽어나갔다.

 소설의 끄트머리를 읽으면서 나는 눈물을 조금 흘렸다.

가슴이 먹먹해졌다.

시인 이적요의 쓸쓸함과 고뇌..

늙은 육체를 가진,

그러면서 끊임없이 욕망과 싸우는 시인의 마음이 오롯이 전해졌고

"할아부지"를 기억하며 울어제끼는 은교의 마음을 알 것 같아서였다.

 

 

 

열정은 있지만 재능이 없는 공대생 서지우..

그는 이적요 시인의 소설로 성공을 하면서

쓸쓸하고 불안한 생활을 한다.

사람 좋은 얼굴에 웃음..

서지우에게 부족했던 문학적 감각..

서지우에게서

"작가"의 이름표로 멍에를 지고 있는 나를 본다..

 

 

 

 

우리에게 문학은..

시는..

소설은..

그리고 사랑, 육체..

몸..

 

그 모두는 도대체 뭘까.

아픔일까..

 

말을 아끼고 싶은 밤이다.

'영화 말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말하는 건축가  (0) 2012.06.12
돈의맛  (0) 2012.06.11
간기남  (0) 2012.04.24
건축학개론  (0) 2012.04.08
화차  (0) 2012.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