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

마주보기

박산향 2009. 9. 5. 21:18

남편과 같이 활동하는 인터넷카페가 네댓 개 된다.

가끔 같이 접속을 하곤 하는데 그때는 느낌이 새롭다.


말을 걸어온다.

“안녕하세요!”


나 참..안녕하세요라니. 그런데 이 사람은 그런 말투다.

“왜 그래요? 어색하게.”

그러면 대답이 웃긴다.

“누가 보는 것 같아서...”


영타는 빠른데 한글타자가 느린 탓에

내가 몇 마디를 해야 한번 대답하는 꼴이니 답답하기도 하다.


평소에 하지 못한 감사의 인사(?) 등을 하기도 하는데 

얼굴 보고 하는 것보다 훨씬 편하게 이야기를 할 수는 있다.

그런데도 온라인이라는 묘한 거리감, 숨겨짐, 꾸밈이 가로막고 있다.

하긴 표정이나 목소리를 듣지 못하니 느낌이 전부 전달되지는 못할 것이다.  

  

편리한 것 같으면서도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마주 보고 앉아서 상대방을 느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게 가장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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