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2020년을 살며

코로나와 5월

박산향 2020. 5. 19. 08:48

봄옷을 입어보지 못했다. 

개강 준비로 블라우스는 새로 사놨었는데 한번도 입지 못했다. 

외출이 거의 없고,

학교에 나갈 때도 청바지 차림으로 갔다오기 때문에 딱히 옷에 신경쓸 필요가 없었다.  

 

코로나 상황이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사실 좀 우울해지기는 한다. 

티비를 켜는 시간도 많아졌다. 

걸레를 들고 집안 구석구석을 찾는 시간도 많아졌다. 

한동안 온라인 연락을 하던 지인들과도 점점 더 뜸하게 되었다. 

별일 없이 문자 등을 하기가 머슥해져버렸다. 

 

대신 새로운 음식을 찾아 만들어 먹는 일이 즐겁다. 

나만의 레시피로 빵도 만든다. 

내 방식대로 새 요리에 도전한다. 

화초 정리도 했다. 

말끔해진 다육이 화분에 아침마다 눈맞춘다.

 

4주 정도 남은 학기가 전부 다 온라인으로 진행될거라는 소식이다. 

이렇게 2020년 1학기가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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