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매했다.
적당한 날짜에 배송될 거라 잊고 있다가 문자를 받았는데 아뿔사!
배송지를 확인하지 않았나보다.
내가 받을 물건이 아니고 다른 곳으로 보내야 하는 거였다.
급히 고객센터로 전화를 해서 어떻게 해야하냐고 물으니 이미 배송이 시작되어서 취소는 불가능이랜다.
반품처리를 하고 다시 주문하면 된다고 하는데 그러면 이틀 정도 지나야 그쪽에서 받을 수 있다는 거였다.
에구나!
점점 집중력이 떨어진다.
구멍이 숭숭 생긴다.
나이가 더 들면 어떻게 감당할까 싶다.
얼마전에는 타워주차장에 차를 넣었었는데... 허, 그날의 민망함이라니!
볼일이 끝나고 차를 빼려고 하는데 기계에 차 검색이 안된다.
몇 번을 해도 내 차가 없다. 어떻게 된거지?
머리가 하얗게 되는 느낌이었다.
급기야 점검 전화번호를 찾아 전화를 했다.
주차 기계가 작동이 안된다고...
그렇게 10여분을 허둥대다가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화기를 열어 메모를 확인했다.
오, 오, 오, 오!
차 번호를 잘못 입력한 것이다.
전화번호 뒷자리를 차 번호라고 자꾸 눌렀으니...
그때 점검하는 분이 오셨다.
오메, 어찌나 미안하고 부끄럽던지...
돌아오면서 헛웃음만 났다.
요즘은 기억하는게 별로 없다.
애써 기억하려고도 안한다.
모르면 스마트폰으로 검색해서 찾는다.
차번호, 전화번호까지 기억하려는 노력을 안하게 된다.
식구들 전화번호도 말이다.
이러다가 큰일 나겠다 싶다.
기본적인 몇 가지는 꼭 기억해야겠고
더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대로 나이탓 하면서 그냥 둘 일이 아닌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