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까지 7일
감독/ 이시이 유야
출연/ 츠마부시 사토시(코스케 역), 하라다 미에코(엄마), 이케마츠 소스케(슌페이)
일본 배우들 이름을 잘 모른다.
몰론 감독의 이름도 기억하지 못하고..
그래도 기억에 오래도록 남는 영화 몇 편들의 여운은 강렬한데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의 감독이 만든 영화라는 이유만으로,
그 분위기가 아름하게 떠올라서 선택한 영화다.
이 가족은 도쿄에 살다가 소도시로 이사를 한 모양이다.
똑같은 모양의 집들인데 고층건물은 없다.
저런 한적한 곳에서 지내고싶다는 생각이 불쑥 든다.
건망증이 심한 걸로만 생각하던 엄마에게
뇌종양이란 진단이 내려졌다.
경제적 능력이 없는 남편,
중학교시절 은둔형 외톨이로 엄마 속을 끓이던 큰아들 코스케.
공부는 안하고 돈만 갖다쓰는 작은아들 슌페이.
가족은 엄마가 7일이 고비라는 말을 의사로부터 전해듣는다.
이들에게 주어진 7일..
가장으로서의 강단 없이 늘 우유부단한 아버지는
코스케에게 사소한 것까지 의논하고
심지어 병원비까지 떠넘기려 한다.
아버지의 회사는 부도위기에다
엄마와 아버지의 대출금이 엄청나다.
이들 가족이 위태위태하게 서로를 의지하며 견디는 7일..
수술도 안된다던 엄마의 치료가 가능해지고
가족은 다시 힘을 낸다.
금방이라도 다 부서질 것 같이 불안하던 이 가족은
점점 더 단단하게 뭉치게 된다.
어눌한 엄마의 훌라댄스처럼
아프지만 아름다운 가족으로 남는다.
내게 이별까지 7일이 주어진다면 무엇을 하게 될까.
무얼 하고 싶을까.
삶과 죽음,
돈과 사랑,
배려와 믿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동화같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