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독재자
감독/ 이해준
출연/ 설경구, 박해일, 윤제문, 이병준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대역이 필요했다..
무명배우 성근은 어머니와 함께 아들 태식과 살고 있다.
연극에 대한 열정과 가족에 대한 사랑만이 중요한 성근에게
김일성 대역이 맡겨진다.
김일성의 역할을 준비하면서 김일성에 빠져가는 성근은
회담이 무산된 후에도 그 역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자신이 김일성이라 믿게 된 것..
정권은 철저하게 개인의 삶을 무너뜨리고
그 가족까지 위기로 몰아넣는다.
다정하던 아버지가 폭력적인 사람으로 바뀌어가고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자
태식은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내게 된다.
정부에 대한 불만이나 하고싶은 말들을
김일성의 입을 통해 거침없이 쏟아내는 것이 영화의 매력이라고 할까.
또 하나는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이다.
정신이 왔다갔다 하는 중에도
태식에 대한 지극한 부정이 드러난다.
억지스러운 설정이 있지만
영화는 많은 것을 담고 있다.
현대사의 격동속에서 휘청대는 가족,
그리고 정권의 앞장이가 되어 이용당하는 서민..
폭력적인 정권은 건재하고
힘없는 서민은 억울함을 호소할 곳도 없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약한 자의 편에 서 줄 든든한 지지자는 없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