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약속
감독/ 김태윤
출연/ 박철민(한상구 역), 김규리(유난주 역), 윤유선(윤정임 역), 박희정(한윤미 역)
대기업의 오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영자와 노동자의 괴리
그리고 착취에 대한 이야기는 당연한 것으로 생각될지 모르지만
국내 최대의 반도체 회사에 근무하다가
백혈병 등 희귀병에 걸린 사람들이 법정 투쟁을 벌이는 이 영화를 보면서
불편하고 분노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속초에서 택시를 하는 상구의 가족은
넉넉하지 않은 살림이지만 단란하게 지낸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취업을 하게 되어
자랑거리가 된 딸 윤미.
그러나 20개월 후 백혈병 진단을 받게 된다.
휴직을 하고..
투병 중 회사측에서 퇴직을 요구받고,
산재신청을 하지 말라는 경고도 받는다.
동료들에게 병문안도 못가게 하는 회사 측..
뭔가 꿍꿍이가 있어 보인다.
윤미가 숨을 거둘 때 아버지 상구는 딸의 억울함을 풀어주겠다는 약속을 한다.
노무사 난주와 함께 힘겨운 싸움을 시작하게 되는 상구.
회사측의 방해..
피해자들의 포기..
사회와 언론의 냉대..
힘든 과정을 겪은 몇 년 뒤
결국 산재 인정 판결을 받는다.
딸만의 문제가 아니라
많은 노동자들의 건강과 생명이 걸린 문제이며,
대기업의 이미지에 관한 내용이라
영화도 다소 조심스럽게 진행된다.
입소문으로 흥행 대열에 오른 영화지만
사실은 작품성을 논하기는 어렵다.
사실이었다는 거,
국내 최고의 대기업의 이야기라는 거,
그래서 상영관 잡기도 어렵다는 거..
그런데도 선구자는 있고,
수고하는 자가 있음으로 해서
조금씩 나은 세상으로 가고 있다는 사실에
그나마 다행이다 한다.
힘겨운 노동자들에게,
열악한 환경에서 열심히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되었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