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

피에타

박산향 2010. 2. 20. 19:20

 

피에타-로마

 

 

피에타-밀라노

 

 

연민, 자비, 사랑...

이렇게 번역할 수 있는 피에타.

카톨릭 신자가 아니지만

미켈란젤로의 이 조각상들을 보면 잔잔해져옵니다.

그러다가 가슴 저 밑에서부터 파도가 일렁입니다.

엄마의 손길, 엄마의 눈길..

따스함이 다가왔다가

가슴 에이는 아픔도 오고

안도의 깊은 한숨도 새어나옵니다.

 

요즘 부모의 역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합니다.

올해로 아들은 고등학생이 되고,

딸아이는 중학생이 됩니다.

점점 엄마가 할 일이 줄어들고,

엄마에게 자리를 내어주기 싫어하는 아이들땜에

실은 쬐금 우울해집니다.

서운한 마음도 들구요..

 

지금에서야 그때가 사춘기였다고 생각되어지는 여고때..

우리 엄마는 얼마나 답답하셨을까 합니다.

내 세계, 내 생각에 빠지기 시작하면

대답조차도 안하고 혼자 틀어박혔던 그 때.

엄마..  

죄송합니다.

이제사 엄마의 그 마음을 조금, 아주 조금 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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