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초입에 작은 수술을 했다.^^
발뒤꾸머리 쪽 티눈 때문이었다.
딱히 불편한 것은 없어도, 남에게 보이는 곳은 아니래도
가끔 혼자서 거슬렸다.
어느 아침에 양말을 신다가 당장 병원엘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 그렇게 티눈을 없앴는데..
없애고 나서가 문제였다.
조그만 티눈보다도 멀쩡한 살을 더 많이 푹 파놓았으니
걷기도 힘들고 조금만 건드려도 온몸에 통증이 지나갔다.
신발을 신고 벗기도 여간 힘든게 아니었다.
원래 상처가 잘 아무는 체질인데 이건 근 2달을 애먹였다.
지금은 통증은 없어졌지만 자국은 아직 선명히 남아있다.
작은 상처만 있어도 몸은 통째로 반응한다.
그런데 보이지 않는 마음의 상처는 모른척하거나 정말 모르고 지나는 경우가 많다.
그게 아주 커다래서 사람을 무너뜨릴 수도 있는데 말이다.
일전에 어떤 사람이 주위 사람 여럿을 괴롭히고 혼란스럽게 한 적이 있다.
그는 모든 일을 자기 방식으로 생각하고
자기 생각 외에는 어떤 것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앞뒤도 없고 타협도 없고 막무가내로 공격만 했다.
이성을 잃고 미친듯이 덤벼들더니 결국은 제풀에 꺾여 버렸다.
결론적으로 그는 혼자가 되었다.
없는 일로 치고 그를 볼지라도
이젠 누구도 그와 마음을 터고 지내지 않을 것이 뻔하다.
적어도 남을 아프게 하는 일은 하지 말고 살아야겠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