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
여름, 그리고 겨울
박산향
2016. 12. 5. 11:42
까망님이 찾아주지 않았다면 까맣게(ㅋㅋ) 잊고 있을뻔 했다.
무에 그리 바쁜 일이 있다고 블로그는 거미줄이 생길만큼 밀어두고 있었는지..
까망님은 여전히 부지런하시리라. ^^
8월, 그 여름..아버지가 병원에서 보낸 한 달.
그리고 9월 첫날 아버지를 떠나보냈다.
사실 요 며칠 아버지 생각에 자꾸 눈물이 난다.
사진을 뒤적여서 아버지를 한번 더 보고..
그래도 그리움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른 나라에서 편안하실까.
마음껏 먹고 마음껏 즐기실까.
누구나 겪는 일이고, 시간이 약이라고들 하지만..
글쎄..그게 다는 아닌 것 같다.
눈앞에 보이지 않아도 늘 그립고 애닯은 사람이 있는 반면에
보지 않으면 잊어버리는 사람도 있듯이..
"꽃필때 아버지 생각나서 어쩌누.."
누군가는 나를 걱정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집에 또는 논밭에 꽃이 필 때마다 전화를 해주시던 아버지..
내가 좋아하는 꽃이 피었다는 핑계로 한번 다녀가라셨던 아버지..
주말에 엄마를 뵙고 왔지만
아버지 계실때 만큼 신이 나지 않는다.
엄마한테는 미안하지만..고향집에 가는 재미가 덜하다.
여름이 지나고 겨울..
아직 시간이 덜 간 걸까.
살이라곤 하나도 없던 아버지의 기다란 손가락이 아직도 생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