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그래도 따뜻해 ^^
오겡끼데스까~~!
크리스마스에 다시 보는 <러브레터>는 여전히 아름다웠다.
내내 벙싯거리게 하는 영화..
와타나베 히로코와 후지이 이츠키가 편지를 주고 받으면서
한 남자와의 추억을 공유하는 러브레터는 오래도록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만화같고 동화같은 일본 영화가 제법 있다.
<카모메 식당은>은 핀란드 여행을 꿈꾸게 하였고,
바가지머리 꼬맹이들의 반란을 담은 <요시노 이발관>.
<해피해피 브레드>의 김이 솔솔 나는 빵과 향이 새어나오는 듯한 커피..
홋카이도 츠키우라의 그 카페 마니에 가서 커피를 마시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다.
카모메 식당이 아니어도..
카페 마니가 아니더라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사람을 만나 차 한잔 나누면 아주아주 행복해진다.
주말에 대전엘 다녀왔다.
여름 여행 후 처음 만난, 창순 묘신 선생님.
또 오랫만에 만난 조와 안.
세모에, 한해를 보내는 쓸쓸함에 울적해 있을 즈음에..
이렇게 마음이 통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것 또한 행운이다.
대전 은행동 스카이로드..
대형 LED 조명으로 거리를 밝히고 있는 곳이다.
이름 한번 올리고..^^
센스있는 조가 문자를 보내니 스크린에 문자 내용이 지나갔다.
빡빡한 일상의 스트레스..
끊임없이 노력하고 생각하고 애쓰는 친구에게
내가 해 줄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었다.
들어주는 수밖에..
안과는 2월 초에 오키나와를 같이 여행하기로 했지만
이틀 같이 보내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숙소를 예약하고, 일정을 짜고,
성심당 빵 봉지까지 안겨준 조.
시외버스를 마다않고 대전으로 온 묘신.
얼굴이 반쪽 되도록 힘든데도 활짝 웃는 창순.
이들이 없었으면 올 한해가 얼마나 삭막했을지...
함께 한다는 사실이 이토록 행복한 일인가
새삼 느껴는 주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