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

여행을 준비하며

박산향 2014. 6. 20. 15:21

최근 본 영화들로 인해 여행본능이 스물스물 일어난다.

로마, 리스본, 모나코 그리고 경주까지.

영화도 좋았지만 여러 곳을 구경하고 낯선 풍경을 담아두는 재미도 쏠쏠했다.

젭이 걷던 로마의 거리,

포르투칼과 스위스의 정겨움,

동화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모나코 궁전..

 

학기가 끝나고..

나도 여행 준비를 시작하려고 준비물을 메모하고 거실에다 커다란 가방을 꺼내놓았다.

생각나는대로 하나씩 챙겨넣어야지 그러면서.

준비의 설렘이 여행의 시작이다.

시베리아 횡단열차와 바이칼에 관한 책을 몇 권 대출받아 훑어본다.

다행히도 부산에서 출발하는 동행이 있어 두어 권 건네주었다.

대충(대전 충주)팀이 세 명, 나머지는 서울.

열 명이 함께 하게 될 이번 여행은 2007년 몽골여행 때부터 계획했었는데

일정을 길게 잡을 수밖에 없는 코스라 시간을 내기 어려웠다.

글로 쓰는 일 말고도 입으로의 수다도 누구에게 지지 않는 멤버들이라 벌써부터 배꼽잡을 준비를 해야한다.

더우기 합류하게 될 멤버가 심상치 않다.^^

 

이것저것 걸리는 걸 생각하면 하루도 못떠나지만

나는 과감하게 다 내려놓는다.

지윤이는 기말고사 기간이라 내게 섭섭할테고..ㅠㅠ

에라!

내 삶을 누가 대신해주랴.

그래도..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고,

하고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건 행운이다 한다.

여건이 안되는 사람도 있는데 이렇게 굴러가는 내 삶은 그래도 축복인 셈이다.

그리 넉넉하지 않고 화려하지 않지만 나름 알지게 살고 있다고 스스로 도닥거리는 내 마음은 이미 열차에 올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