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말하기
역린과 표적
박산향
2014. 5. 7. 16:10
역린 : 이재규 감독 / 현빈, 정재영, 조정석 조재현, 박성웅, 한지민
표적 : 창감독/ 류승룡, 유준상, 이진욱, 김성령
사도세자의 아들인 이산 정조의 이야기 역린.
지금까지 정조를 연기한 배우 중에
이렇게 강렬하고도 힘 있는 임금 역을 해낸 사람은 없는 듯 하다.
역사적 사건을 기초로 한 역린은
분노하는 현빈의 눈과 칼이 다소 낯설다.
개봉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던 영화지만
글쎄.. 살짝 아쉬운 부분들이 있다.
반란 뒤 그쯤에서 마무리 되었다면 여운이 남겠는데
그 뒷이야기는 군더더기밖에 안된다.
그래도 스타일 좋은 임금은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자신과는 상관없는 사건에 휘말려
살인누명을 쓰고 쫓기는 자.
틱 장애를 가진 동생과의 우애는
잔인한 주먹의 세계라도 짠한 감동을 준다.
경찰이 오히려 나쁜 놈이었다니..
표적은 스토리보다도 배우들의 연기가 빛난다.
게으른 뒹굴거림의 연휴 동안
두 편 다 오락거리로 찾을 만한 영화다.
한 이틀 지나면
현빈의 근육이나
유준상의 살기도 까맣게 잊혀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