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

낯선 곳

박산향 2014. 2. 17. 12:05

낯선 곳   - 고은

 

 

떠나라

낯선 곳으로

아메리카가 아니라
인도네시아가 아니라
그대 하루하루의 반복으로부터
단 한번도 용서할 수 없는 습관으로부터
그대 떠나라

아기가 만들어낸 말의 새로움으로
할머니를 알루빠라고 하는 새로움으로
그리하여
할머니조차 
새로움이 되는 곳
그 낯선 곳으로

떠나라
그대 온갖 추억과 사전을 버리고
빈주먹조차 버리고

떠나라
떠나는 것이야말로
그대의 재생을 뛰어넘어
최초의 탄생이다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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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한 주를 시작합니다.

늘 똑같은 일상이 아닌, 새로운 하루를 보내길 바래봅니다.

낯설게 다가오는 날들이었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