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말하기

집으로 가는 길

박산향 2013. 12. 16. 11:10

집으로 가는 길

 

감독/방은진

출연/전도연(송정연), 고수(김종배), 강지우(혜린), 최민철(문도)

 
 

 

가족이란 이런 것일까.

후배에게 보증을 서주고 빈털털이가 된

사람좋은 종배가족이 선택할 수 있는 건 없었다.

단란하던 가족이 한 순간에 불행의 늪으로 빠져든다.

 

 
 
원석 나르는 일이고, 걸리면 벌금만 내면 된다는 말을 믿은 송정연은

프랑스 공항에서 현행법으로 체포된다.

마약밀반입으로 운반책의 죄명이다.

마약인줄도 모르고 일어난 일은 가족의 삶을 갈기갈기 찢어놓은다.

 

 

 

 

외교부에서,

주불 대사가 탄원서만 내주어도 구속은 안될 사항이었지만

공무원의 안이함은 소시민의 인생을 지옥으로 밀어넣는다.

 

영화를 보는 내내 안타까운건

힘없는 국민의 모습이었다.

권력을 가진 자는 당당하고,

국민은 큰 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불만조차 조심스럽다.

원망이라도 해볼만 한데

부부는 아주 절제된 제스쳐만 취한다.

상대적으로 시험쳐서 공무원된 자(?)의 오만은 하늘을 치른다.

국민의 세금으로 개인적인 사항은 처리못하겠다는 대사관.

헛~!

  

말이 통하지 않는 낯설고 무서운 곳에서

2년동안이나 견뎌낸 것은 가족의 힘일까.

다행히도 네티즌의 힘으로 이 일이 알려지고, 방송이 나간다.

보이지 않는 사람들,

힘이 없지만 응원하는 사람들,

모르는 누군가가 친구가 되어준다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 모른다.

 

집으로 가는 길은 험하고 길었지만

그 가족이 환하게 웃게 되어 다행이다.

상처가 완전히 치유되지는 않겠지만 사랑으로 이겨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