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
태희야 주하야~!
박산향
2013. 10. 17. 12:32
최근 한 달 가량 일이 있어 어린이집에 들락거렸다.
아이들의 이야기,
아이들이 읽을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좀더 친밀하게 아이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였다.
태희..
새까만 눈동자를 보면 저절로 미소가 돈다.
이 꼬맹이는 샘도 많아서 친구들하고 자꾸만 툭탁거렸다.
아이들은 작은 것 하나도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무에 그리 심각한지 장난감 하나 갖고 몰두하는 아이들은 보며
아무 사심없이 열정을 쏟던 때가 언제이던가 되돌아본다.
세월은 사람을 무디게 만들고
시간은 사람을 점점 포기하게 만드는 걸까.
주하..
기저귀까지 하고 뒤뚱거리면서도 얼마나 야무지게 노래를 하는지 모른다.
하기 싫은 건 싹 외면해버리는 씨크함까지.ㅎㅎ
아이들도, 서너살 꼬맹이들도 다 눈치가 있고,
자기 고집이 있는 걸 보니 새삼 신비롭다.
내가 아이를 키울때나 그랬나..
더 되돌아가서는 내 어릴때도 그랬을까..
어찌되었건 이 꼬맹이들로 인해 박장대소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요술처럼 쑥쑥 자라게 될 이 아이들이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을 놓치지 않고 보며
세상의 어두운 면은 조금 덜 보고
힘든 일도 조금 덜 겪으면서
환하게 웃으며 밝게 자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