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말하기

빈센트 -이탈리아 바다를 찾아

박산향 2013. 6. 27. 12:49

빈센트 - 이탈리아 바다를 찾아

 

독일 /   감독 :랄프 후에트너

출연:  플로리안 데이비드 핏츠(빈센트), 카롤리네 헤어퍼스(마리)

 

 

투렛증후군.. 작은 자극에도 틱 장애를 일으키며 욕설을 해대는 빈센트는

엄마가 돌아가신 뒤 정치가인 아버지에 의해 요양원으로 보내진다.

 

 

 

거식증을 가진 마리..

강박장애와 결백증이 있는 알렉산더..

셋은 요양원 원장이자 정신과 의사인 로즈의 자동차를 훔쳐서 요양원을 탈출한다.

이들이 가고자 하는 곳은 이탈리아 산 빈센토 바다.

빈센트의 엄마가 가고싶어했던 곳이다.

 

 

 

장애를 가지고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젊은이 셋의 동행은 위태롭다.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고 달아나고..

이들을 뒤쫓는 원장과 빈센트의 아버지.

영화는 아이들과 어른들의 미세한 변화에 촛점을 두고 있다.

독일을 거쳐 이탈리아의 바다로 향하는 중 

아름다운 알프스의 풍경은 이들의 자유를 상징하며

이들의 젊음과 순수를 대변하고 있다.

   

 

 

그러나 각자의 트라우마는 쉽게 치유되지 않는다.

어머니가 죽자 이틀동안 손을 놓지 않고 있었다는 빈센트의 허한 눈빛.

마음이 흔들릴때마다 틱 반응이 나타난다.

먹기를 거부하는..그래서 생명에 치명적인 위험이 온 마리..

어쩌면 서로에게 힘이 되어 줄수 있을 것 같지만

그 상처들은 오롯이 자신의 몫이다.

끊임없이 닦고 씻고..정확해야 하는 알렉산더는

그나마 빈센트와 마리와 여행을 하는 동안 가장 느긋해진듯 하다.

 

 

 

드디어 바다 앞에 섰을 때..

마리가 쓰러진다.

빈센트와 아버지는 서로에 대한 이해를 포옹으로 확인한다.

 

원장은 자기의 일에 회의하며 고뇌하고,

그런 그녀를 위로할 줄 알게 된 아버지의 변화도 놀랍다.

병원에 입원한 마리를 두고 떠나던 네 사람..

빈센트와 알렉산더는 차에서 내린다.

돌아오겠다는 말을 하고..

그리고 그들은 세상 속으로 들어간다.

 

현대인들..

특히 어디에도 마음 둘 곳 없는 젊은이들 모두가 장애를 갖고 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가족이나 친구들과 소통은 어려워 점점 더 병들어 간다.

근본적인 치유는 본인만이 가능하다고 해도,

같이 하는..

공감하는 누군가의 힘은 대단하다.

빈센트가 완전한 치료가 아니더라도 도전할 수 있는 건

알렉산더의 동행과 아버지의 응원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서로를 서로에게 기대고 산다.

그렇게 살아가게 된다.

힘들지만 꾸역꾸역..

때로는 환하게 웃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