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1월 한 달 동안은 꼼짝 못했습니다.
한달 내도록 잠시도 시간을 낼 수 없었는데
설을 보내고, 2월이 되자 시간이 조금 넉넉해졌습니다.
3월이면 새학기가 시작되고, 저는 또 정신없이 보낼 것 같아서...
2월에 잠시 떠났다 오자 맘 먹었습니다.
사는게 별 건가 그랬습니다.
다행히도 남편이나 아이들은
내가 결정하는 일이나 내가 움직이는 것들을 말리고 반대하는 일은 없네요.
그렇게 떠났습니다.
상해, 그리고 칭따오...
칭따오에는 동생이 살고 있어서
며칠 동생과 이야기도 나누고 아무 생각없이 쉬다 오자 그랬지요.
생각대로...좋았습니다.
책도 잠시 멀리하고,
머리를 텅 텅 비웠습니다.
그리고는 보이는 것만 보고 즐겼습니다.
다른 걱정이나 생각은 며칠 뒤에 하자는 맘이었습니다.
중국스러운 가로등..
나랑 동생..(너무 닮아서 구별이 안된대요..ㅋㅋ)
대학때 같이 자취를 했고,
다섯 딸 중에서도 가장 잘 통합니다.
사나흘 시간을 같이 보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습니다.
단지..
중국 땅이란 곳이 날씨가 우리나라 만큼 청명하지가 않아서
계속 하늘을 볼 수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볕은 나는데 하늘색이 안보이고,
따뜻하긴 한데 뿌옇기만 한 시야..
더 오래 있다간 오히려 우울해질 것 같았습니다.
하늘이 보고싶었지요.
그런데 10년 가까이 지낸 동생은
이제 완전 중국사람이 되었는지 아무 상관없다는 겁니다.
집을 떠나 며칠..
식구들은 나름 잘 지내고 있었고,
저는 다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잠시 동안의 외출은 새 마음을 갖게 하네요.^^
오자마자 새로 할 일들이 많아서 메모를 합니다.
소홀했던 살림도 바짝 신경을 써야겠다 합니다.
남은 2월은 더 분주하게 보낼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