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말하기

부러진 화살

박산향 2012. 1. 30. 11:59

부러진 화살

 

감독/정지영   출연/안성기, 박원상, 나문희, 김지호

 

 

몇 년 전 석궁으로 판사를 테러했다는 뉴스를 접했던 기억이 난다.

참 무서운 세상이구나 했다.

쉬운 직업이 없구나 했다.

사실 자세한 내막은 모르고

단지 뉴스에서 나오는 사실만으로 판단을 하게 되니까

그리고 그 이상을 알 필요성이 없었으니까...

 

 

그 사건이 영화로 만들어졌다.

음모가 있고, 부당함이 있다고 알게 되니까

사법부에 대한 불신은 당연한 결과다.

 

 

 

재임용에서 탈락한 김교수는 판사의 판결에 불만을 품고

석궁을 들고 판사의 집앞에서 위협하고 다치게 한다.

영화는 재임용탈락의 과정이 아니라

석궁테러로 재판을 받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증거채택을 제대로 안하는 판사와 검사,

권위 위주의 재판과정에서 빚어지는 피고인의 억울함을

비교적 상세하게 보여준다.

 

 

 

영화를 본 사람들은 분노하게 된다.

재판이 불공정하다고 생각되어진다.

뻔히 보이는 것들을 외면하는 재판부에 욕이라도 해주고 싶어진다.

 

정말 이렇게 대부분의 재판이 진행된다면

배심원 제도를 채택하는 방법이 가장 좋지 않을까.

그렇게 된다면 판사가 혼자서 판단하는 일은 없을 테니까 말이다.

재판에 휩싸인 답답한 사람들에게 숨통을,

재판부를 불신하는 국민들에게 안도감을 주었으면 한다.

 

영화관을 나오며 사회 곳곳의 썩은 냄새에 화가 치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