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

사랑, 배달되다

박산향 2011. 7. 27. 11:43

 

거창에서 터를 잡고 사는 친구가 있습니다.

집주위 밭에다 콩도 심고 깨도 심고...

그래서 요즘은 하루도 풀을 뽑지 않으면 엉망이 된다고 넋두리를 하곤 합니다.

그런데 그 친구 어릴 때를 생각해보면

농삿일을 제대로 하는 친구는 아니거든요. ㅋㅋ

암튼 시골에 살다보니 텃밭에다 조금씩 채소를 심긴 하는데

억지로 억지로 버티고 있는 중이랍니다.^^

 

 

제가 옥수수를 좋아합니다.

그 친구가 잊지 않고, 맛있는 옥수수를 한 꾸러미 보내왔습니다.

 

 집에 와 있는 박스를 열어보니..햐~~~!

 

 

 

 

신문지에 얌전히 싼 애호박 2개..

양파 한 봉지..

 

 

 

색깔도 예쁘고,

싱싱해서 당장 베어먹었던 오이도 들어있습니다.  

 

 

 

 

고추, 피망..

따로 넣은 고추는 아마 땡초인 듯합니다.

 

오마나~!

이 친구, 어쩜 이렇게 귀엽게 구는지..

봉지봉지 담아보낸 야채들..

가슴이 찡해왔습니다.

친구가 통째로 내 옆에 와 있는 듯..

그의 손길이 닿았던 야채들을 챙겨넣으면서

참 많이 행복하다 했습니다.

나도 누군가에게 행복을 주는 사람이 되어야 할텐데 했습니다.

 

 옥수수가 정말 연하고 맛있어서 숨겨두고 먹어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