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말하기

블랙 스완

박산향 2011. 3. 3. 11:15

 

블랙 스완(Black Swan)

                   감독/대런 아로노프스키   

                                                                            주연/나탈리 포트만(니나),  벵상 카셀(토마스), 밀라 쿠니스(릴리)

 

 

나탈리 포트만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는 소식은

 내가 영화를 보고 난 다음날 접했다.

대단한 연기자라 생각했는데

인상깊게 본 영화가 상을 받았다니 기분이 괜찮았다.  

그런데 나탈리 포트만은 이 발레리나 연기를 위해

10개월 동안 하루 8시간씩 발레 연습을 하는 강행군을 했다고 한다.

진짜 발레리나 같은 손짓과 몸..

조금 무서워졌다.

무엇인가를 위해 그토록 혹독하게 훈련하는 것 또한 강박증이 아닐까..

 실제 배우와 영화 속의 니나가 어쩐지 겹쳐 보인다.

내가 예민하게 생각하는 건지 몰라도...^^

 

 

 

니나는 뉴욕시립발레단의 발레리나다.

제대로 된 역을 맡지 못하지만 성실하고 착하게 지낸다.

발레단에서 백조의 호수를 각색하여 다시 공연하기로 하는데,

선배의 은퇴로 인해 백조여왕을 다시 뽑게 된다.

 

 

 

니나는 오디션에서 자기 실력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고 실망한다.

역에 대한 욕심은 있지만

단원들의 경쟁도 만만찮다.

니나는 백조의 우아한 역할은 어울리지만

1인 2역을 해야하는 흑조의 사악함을 연기하기에는 부족하다고 감독은 판단한다.

 

 

 

결과.. 니나가 여왕역을 따낸다.

감동에 겨워 엄마에게 전화를 하는 니나.

니나의 엄마도 예전에 무용수였으며,

성공하지 못한 아쉬움을 딸의 뒷바라지에 전념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공연을 준비하고 연습을 거듭할수록

니나는 망상과 강박증에 시달린다.

동료 릴리가 자신을 밀어내려고 한다고 생각하며,

그 불안함은 손톱을 뜯거나 몸을 긁어서 상처를 내는 것이다.

 

공연을 하는 날,

완벽하게 공연을 마쳤지만

망상과 강박증은 니나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백조가 자살을 하는 시나리오대로 니나는 자신을 포기해버린 것이다.

 

예술하는 사람의 고뇌와 어려움..

선과 악의 양면성..

허용과 비허용..

어디까지 인정을 해주어야 하는 것일까.

 

나탈리 포트만의 연기가 소름 돋도록 근사했다고 해도

그녀가 연기한 니나의 문제에선 생각이 멈춘다.

가볍고 쉽게 보고 넘길 문제는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