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말하기
라임 라이프
박산향
2010. 9. 30. 15:23
라임 라이프
감독 : 데릭 마티니 / 출연 : 알렉 볼드윈, 키에란 컬킨, 로리 컬킨
롱아일랜드를 배경으로 이웃한 두 가족의 이야기다.
성인식을 앞두고 공식적인 남자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하는 스캇.
스캇은 어릴때부터 친구인 아드리아나를 짝사랑 하지만 소심한 성격때문에 내색도 못한다.
라임병은 진드기에 의한 병으로 치료 방법이 없이 유행하고 있어
롱아일랜드 일대에서 골치를 앓고 있는 중이다.
스캇의 가족은 군대에 간 형과 부모님.
아버지는 경제적으로 부유하지만 타고난 바람기로 가족에게 외면당한다.
엄마는 아버지의 외도를 모른 척하며, 아이들에게만 전력투구하는 전형적인 현대사회의 '어머니' 역할을 한다.
아드리아나 엄마는 스캇의 아버지 회사에서 일을 한다.
아드리아나는 절대 엄마를 닮지 않겠다고 말한다.
명사수였던 아버지는 라임병에 걸려 실직 중이다.
사슴 사냥을 하고 싶지만 경제적으로 육제적으로 여건이 따라주지 않는다.
17세 고등학생의 시각,
사춘기 시기의 남녀학생이 바라보는 가정과 가족,
고민과 갈등...
아이들의 사춘기, 첫사랑 보다도 더 큰 문제가 표면화된다.
스캇의 아버지와 아드리아나의 엄마가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 들통난다.
설상가상, 스캇의 아버지는 스캇과 형에게 남자다움을 강요하며 폭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아드리아나의 아버지도, 스캇의 엄마도, 아이들까지도 다 알게 되지만
두 가족은 어떤 결정도 못하고 아슬아슬한 생활을 한다.
휴가를 나온 스캇의 형은 엄마의 기분을 맞춰주지만
실상 군대를 간 것도 갑갑한 집으로부터, 아버지로부터의 도피였다.
잠시 별거를 하던 스캇의 아버지는 재결합을 위해 다시 노력하게 되고,
무력하게 지내던 아드리아나의 아버지는 사냥총을 들고 숲에 들어간다.
아드리아나 아버지의 총 소리가 "땅" 들리는 엔딩..
가족의 모습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였다.
현대사회의 가족 해체의 모습.
각자 가족의 굴레를 쓰고 있지만 외롭기만 한 구성원들..
사춘기의 열병을 앓는 자녀들과 그들을 따라가지 못하는 부모세대..
우리 시대의 슬픈 자화상을 보게 되어서 착찹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