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말하기

후회하지 않아

박산향 2010. 9. 20. 16:38

후회하지 않아

 

                             감독/이송희일  주연/김남길, 이영훈

 

 

 

 

동성애 이야기다.

만남과 사랑, 그 과정이 동성이라서 더 슬프고 안타까운 이야기다.

수민(이영훈)과 재민(김남길)은 고아와 부잣집 아들이라는 다른 환경 속에서 자랐지만 이들은 첫만남에서부터 끌리게 된다.

 

2006년에 개봉된 이 영화를 자주 가는 예술관에서 특별 상영을 했다.

동성애라는 다소 거부감 주는 소재를, 제법 찐-하게 그려내는 영화다.

두 남자의 관계 장면도 보여준다.

 

 

 

        싱글맨                            

                                 감독/톰 포드,    주연/ 콜린 퍼스, 줄리언 무어

 

 

 

 

지난 7월에 보았던 영화다.

 

대학교수인 동성애자인 조지(콜린 포스)는 오랜 연인 짐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힘든 일상을 보낸다.

삶의 의욕을 잃고 주변 정리를 하며 자살을 준비하는 조지..

중년의 조지와 청년 짐의 추억들..

그림처럼 아름다운 화면들이 동성애라는 다소 비호감인 문제를 덮어준다.

 

영문학을 가르치는 조지는 소수자의 두려움에 대해 학생들에게 이야기를 한다.

동성애자인 소수자..

차마 그 말은 하지 못하지만

유대인이나 다른 소수자들의 두려움에 대해 강의를 한다.

다수자가 기득권자가가 되는 현실에서 공감하는 부분이었다.

 

***

두 영화는 모두 동성애를 다루고 있지만 그 방식은 다르다.

<후회하지 않아>는 감각적이고, <싱글맨>은 감성적이다.

<후회하지 않아>에서는 두 남자의 욕망을 따라가지만 

<싱글맨>은 콜린 포스의 내면세계와 그의 일상을 공유하게 된다. 

 

영화를 보면서 나 자신이 많이 관대해져 있다는 걸 느낀다.

그들 나름의 생활방식을 인정해줘야 한다는 생각이다.

동성애에 대한 비난이나 원망보다는

우리 모두가 고민해 볼 문제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