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

신용등급?

박산향 2010. 9. 7. 10:37

"샘! 문자 온 것 같은데요."

"장난 하지마라."

"함 보세요. 문자 왔을 걸요."

 

공부하기 싫어서 딴청 부리는 거라 생각하고 무시하려다

혹시나 싶어서 슬쩍 곁눈으로 전화기를 열어보았다.

어라, 진짜 와 있네.

 

"샘은 얼마예요?"

"뭐가?"

"저도 좀 전에 문자 왔거든요. 얼마예요?"

"천오백. 니는?"

"천팔백이요!"

 

헐~~

중학생은 천팔백인데 나는 천오백이랜다.

 

"왜 나 보다 많아?"

"그냥 보내는거잖아요. 어떨 때는 이천만원도 있어요."

 

에고나~~

사실 나는 얼마의 금액은 무슨 기준이 있는 줄 알았다.

뻥해있는 나를 보고 아이들이 재미있어 죽겠댄다.  

대출 스팸 문자가 한바탕 웃게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