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모니
하모니
강대규 감독/ 김윤진, 나문희
최근 몇 년간 영화를 보면서 이렇게 울어보기는 아마도 처음인것 같다.
헉헉 소리가 나왔다.
영화관을 나와서 거울을 보니 눈도 뻘겋고 코도 뻘겋다.
다른 사람들도 모두 한바탕 실컷 울고 나온 얼굴들이다.
요즘 가만 있어도 가슴이 먹먹해지곤 했었는데
핑계삼아 후련하게 울어버렸다.
카타르시스...구름 한자락 걷어낸 기분이다.^^
여자교도소에서 아이를 낳으면 18개월간 같이 지낼 수 있다고 한다.
민우는 그렇게 교도소에서 태어났는데
그곳에서 재롱둥이로 자라고 있다.
엄마 노랫소리만 들으면 울어버릴 정도로 노래를 못하는 민우엄마(김윤진)가
교도소내 하모니 합창단을 만들게 된다.
마침 음대 교수로 있었던 분(나문희)이 있어서 지휘를 맡게 되고
여자교도소는 합창 연습으로 활력을 얻는다.
합창단의 변화와 교화의 성공에 따라 민우랑 특박을 보내준다는 약속에 기대를 한 민우엄마.
특박을 나가는 날이 민우의 입양 날과 겹치게 된다.
각각의 사연으로 교도소까지 온 여자들..
그들의 아픔과 눈물이 보는 이도 가슴 아프다.
흥겨운 노래를 하는데도 슬퍼보인다.
전국합창대회에 참가하게 된 크리스마스 이브에..
대회장에서 도난 사건이 발생했는데 하모니 합창단이 의심을 받고 조사를 받고..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하고 무대에 선 하모니 합창단.
가슴으로 부르는 노래는 모두를 같이 노래하게 했다.
눈물로 부르는 노래는 모두를 같이 눈물나게 했다.
뻔한 스토리에, 뭔가 반전이 있을 듯한데도 없는..
그래서 새로울 것 하나 없는 밋밋한 영화였지만 찡한 감동은 남아있다.
마지막에 한 목소리로 부르는 하얀 찔레꽃..
슬프다...
< 하얀 찔레꽃 >
엄마 일 가는 길에 하얀 찔레꽃
찔레꽃 하얀 잎은 맛도 좋지
배고픈 날 가만히 따먹었다오
엄마 엄마 부르며 따먹었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