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

소리 유감

박산향 2009. 11. 3. 12:25

두어 달 전에 인터폰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AS가 오기 전에 전기를 뽑아놓았는데 얼마나 편하고 조용한지..

그래서 아예 수리를 하지 않겠다고 맘먹고

여태 그냥 두고 있습니다.

삐~~소리가 나지 않아서 좋습니다.

대신 문밖에다 노크를 해달라는 쪽지를 붙여두었습니다.

누군가는 똑똑 두드리고, 누군가는 이름을 부릅니다.

 

휴대전화도 전화 걸고 받고, 문자 주고 받고...기본적인 기능만..

컴퓨터도 마찬가지입니다.

꼭 필요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부분만 사용합니다.

컴퓨터에는 아예 소리를 죽여놓고 사용하지요.

누군가 음악을 깔고...이런 거 저는 하나도 안듣습니다.

음악은 듣고싶을 때 실컷 듣는 쪽을 택합니다.

 

차소리, 티비소리 모두 싫어합니다.

"스틱이네요. 대단합니다."

주차장에서 가끔 듣는 소리인데..ㅋㅋ

기계를 다루는 것과 기계음이 싫은 것은 또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고단하고 지칠 때

일을 내려놓고, 마음도 내려놓고..

지금의 소리들로부터 잠시 떠나보면.. 새로운 소리가 들리곤 합니다.

현재의 소리가 고맙게 들리기도 할거구요. 

 

오늘은 낙엽 밟히는 소리가 듣고 싶기도,

파도 소리가 듣고 싶기도 하는..

그런 싸늘한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