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

설악산, 그 원시림에 마음을 뺏기고...

박산향 2009. 8. 3. 16:06

대학 때 동기들과 겨울 설악산을 갔었습니다.

등산 장비도 제대로 갖추지 않고 젊음 하나를 무기로 사나흘을 보냈었지요.

눈밭에서 눈싸움도하고 미끄럼도 타고...

그때가 생생한데 거의 20년만에 다시 설악산을 올랐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사물을 대하는 마음도 변하는 모양입니다.

입이 딱 벌어지는 산봉우리들과 나무들, 계곡, 폭포, 하늘, 구름, 바람, 물소리, 새소리까지도

가슴에 콕 박힙니다.

눈물이 핑 돕니다.

 

 

 

폭포...

푸른 물을 들인 것처럼 맑은 물... 

 

 

 

                                                                                                          봉정암 사리탑.

 

 

 

 

 

구름이 덮였다가 걷혔다가...

 

 

 

 고사목 끝에 새한마리 앉아 노래합니다.                                                       웅장한 바위 산... 

 

 

 

안개에 쌓인 골짜기..

 

 

 

 

 

 

비선대.

 

11시간 산행.

백담사에서 봉정암으로 소청을 거쳐 회운각, 양폭 대피소, 비선대, 신흥사까지...

조금 힘들고 지쳤지만 머리가 맑아지는 하루였습니다.

마음이 부자가 되는 그런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