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

슬픔에 대하여

박산향 2009. 5. 11. 17:48

사람들은 기쁘고 행복한 걸 좋아하지만

반대로 슬픔에 더 민감한지도 모른다.

슬픔에 더 가슴 아프고,

슬픔에 더 눈물이 나고,

슬픔이 더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동화에는 몇 가지 금기가 있다.

지나친 슬픔이나 죽음,

지나친 욕설과 폭력 등은 우회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아이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범위에서,

이왕이면 꿈과 희망의 메세지가 요구된다.

 

최근 문우회지에 실은 내 동화는 의도적이었다.

의도적으로 슬퍼지자 했다.

함정 중에 하나지만...

그 글을 쓰면서 내가 오히려 가슴 아파서 눈물이 났다.

작가만 감동하고 독자는 외면하면 어쩌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너무 슬프다 그랬다.   

 

다행스럽게도,

아름답고 즐거운 이야기를 발표했을 때와는 다른 반응들이다.

슬프더라.

감동적이더라.

가슴 아프더라.

그런 이야기를 해준다. 

 

그랬어요...감사합니다...

그렇게 말하지만 속으로는 그런다.

슬퍼하자고 쓴 글이거든요. 가끔은 슬퍼할 필요가 있다 생각하는데 너무 메말라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