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나는 뉴올리언스는 축제 분위기다.
그러나 80세의 외모를 가지고 태어난 벤자민 버튼(브래드 피트)은 어머니가 죽고, 아버지로 부터 버림을 받는다.
양로원 식구들의 따뜻한 보살핌으로 살게 되지만
벤자민은 해가 갈수록 젊어짐을 알게 된다.
벤자민의 시계는 남들과는 다른 방향으로, 세상과는 반대로 돌아간다.
그의 삶 속에는 늘 한 여자가 있다.
반짝이는 눈을 가진 6살 소녀 데이지(케이트 불란쳇).
밤안개 속에 춤 추던 그녀, 다시 뉴욕에서 만났지만 다가서지 못하고...
발레리나로 5 여년을 활동하던 데이지가 사고로 다리를 다친다.
40대에 다시 만난 그들이 짧지만 아름다운 시간을 되고
딸을 낳게 된다.
그러나 벤자민은 괴롭다.
점점 젊어지는 자신과 점점 늙어가는 데이지.
그리고 아버지와 비슷해질 딸.
아이 둘을 키우게 될 데이지, 어린 아빠를 이해못할 딸 생각에 힘들다.
그래서 그녀들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양로원을 다시 찾는 소년 벤자민은 이미 치매 증상마저 보인다.
매일 양로원에 들러 벤자민을 돌보던 데이지는
여섯살 정도의 외모때부터는 아예 집으로 데려와 함께 지낸다.
걷지 못하게 되고, 말도 못하게 되고...
드디어 데이지의 무릎에서 아기의 모습으로 숨을 거둘 때까지...
죽음을 목전에 둔 엄마 데이지가 딸에게 벤자민의 일기장을 읽어달라고 하면서
엄마와 이야기를 나누며 회상하는 형식으로 전개되는 영화다.
두 사람의 시계바늘이 나란히 마주했던 짧은 순간만이 사랑이라고 말할 수 없다.
기다리고 고개돌리고 어긋나고.
그것마저도 아름답다.
우리는 늙는 거 보다 젊어지는 것을 바라지만
과연 젊어지는 게 좋은 일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주어진 대로 세월을 받아들이는 것도 내 삶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