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말하기

체인질링(changeling)

박산향 2009. 1. 30. 05:14

아이가 바꿨다.

내 아들이 아닌 아이가 내 아들이라고 우긴다면 얼마나 황당할까.

 

실종된 아이를 5개월 만에 찾았다고 만나러 갔는데 다른 아이였다.

경찰은 자기들의 실적을 위해 엄마와 아들로 밀어붙인다.

아들을 못 알아볼 리 없는 엄마는 경찰에 자꾸 이야기를 하고 항의를 하지만 경찰은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아들을 못 알아보는 정신분열증 환자라고 정신병원에 감금해버린다.

 

경찰의 오만함은 도시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었는데...

경찰에 맞서다 끌려온 여자들을 병원에서 만나고 그들에게는 비인간적인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다.

 

우연하게도 다른 곳에서 밝혀지는 20명의 아이 유괴와 살인.

그곳에 여자의 아들도 있었다.

엄마는 정의를 위해 싸운다.

병원에 감금되었던 여자들이 풀려나고,

소송을 걸어 반장과 경찰청장이 물러나고 살인범은 교수형에 처하게 된다.

20명의 죽은 아이 중에서 자신의 아들이 확인된 건 아니므로

어딘가에 살아있으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가슴시린 모성애가 돋보이는 영화다.

 

안젤리나 졸리가

엄마의 모습을 어떻게 연기해낼까 기대했었다. 기막힌 표정과 눈물이 나온다.

스미스부부에서 총을 든 킬러로 연기를 했던 그 모습과는 정 반대다.

한국영화가 아니라서 감정이입이 제대로 될까 했는데 그것도 아니다.

영화관 여기저기서 훌쩍거린다.

경찰의 강압에 분노하게 하지만 엄마의 사랑에 가슴이 채워지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