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
색깔
박산향
2008. 5. 1. 08:42
병꽃나무입니다.
이 꽃은요, 색이 한 가지가 아니에요.
연노랑색, 분홍색, 진분홍색 등등...한 나무에서 여러가지 색의 꽃이 핍니다.
어릴 때 우리 집 마당에 감나무가 딱 13 그루가 있었습니다.(마당이 제법 넓지요? ㅎㅎㅎ)
가을이면 감나무 이파리 치우라는 할머니 잔소리를 많이 들었지요.
그 감나무들 중에 한 나무에 세 종류의 감이 열리는 나무가 있었어요.
단성감, 단감, 고동시...
무척 신기했지요. 나무에 관심이 많던 아버지가 접을 붙여서 키운 거라는데
어쨌거나 어린 저는 아버지가 너무 대단해 보였어요.
병꽃나무를 보면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람도 마찬가지 아닐까 하는.
한 가지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이 있는 반면 여러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도 있고,
여러가지 모습을 가지고 있어도 절대 보여주지 않는 사람도 있고요.
글쎄요.
자기 안에 또 다른 자기를 안고 있어야 좋은 건지,
또 다른 나를 표현 하는 게 좋은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