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

지리산 둘레길 5코스

박산향 2010. 9. 24. 20:41

 

 

고향집에 아버지의 문패가 걸려 있습니다.

낯선 건 "친환경로"라는 새로운 주소가 붙은 것입니다.

눈여겨 보고 다시 생각하지 않으면 우리 집을 말하는 건지 모를 일입니다.

 

요즘 고향 마을이 떠들썩 합니다.

<1박2일>에서 지리산 둘레길을 방송했다나요.

바로 5코스가 윗동네서 시작됩니다.

우리 마을 뒤에 필봉산이 둘러싸고 있으며,

필봉산을 둘레로 오봉, 방곡으로 걷는 코스입니다.

우리는 늘상 걷고 보던 그 길을 부러 걷는 것이 어쩐지 이상하지만

어쨌든 그 골짜기가 다소 술렁이고 벅적거립니다.

 

 

 

 

우리집 마당에서 바라본 필봉산입니다.

보기에는 낮아보여도 오르면 제법 가파릅니다.

필봉산은 왕산과 이어져 있는데 우리 마을 뒤 농로에서 오르면 보통 속도로 1시간 30분 정도 계속 오르막길입니다.

뒷쪽에서 오르는 길은 구형왕릉과 유의태 약수터를 지나 왕산을 거쳐 필봉산으로 건너오게 됩니다.

경사는 조금 완만하지만 2시간 30분 정도 걸릴 겁니다. 

어릴 때 필봉산 중턱까지 소를 먹이러 다니곤 했습니다.

 

 

 

 

마을 앞입니다.

밤머리재를 넘으면 대원사, 중산리로 연결됩니다.

 

지금도 보이는 건 하늘과 산이 전부인 곳입니다.

하늘이 유난히 맑고 눈부신 곳,

산이 싱그러워 내가 초록이 되어가는 곳..

 

고향집을 떠나와도 언제나 가슴에는 푸른 숨소리가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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